토요일 아침 창밖이 어두웠다. 비가 내리는 소리가 나는 것도 같고. 창문을 열어봤더니 세상에나.
온통 하얀 풍경이다. 서울에 첫눈이 내린 것이다. 그것도 하얗게 덮일 정도로. 신기한 마음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찰칵. 마침 출퇴근이 없는 주말이라 집안에서 첫눈을 구경할 수 있다니 날짜도 절묘하다.
남편은 우스개 소리로 기상 이변으로 지구 멸망이 다가온다고 하는데. 우리 조상들은 눈을 상서로운 기운으로 여겼다. 세상을 하얗게 덮은 눈처럼 이 세상의 악한 기운들도 덮이기를.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