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들어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다시 수면 잠옷을 꺼내놓았다. 봄 가을 집안에서 잘 입는 옷이 츄리닝이라면 겨울을 책임져 주는 실내 옷이 바로 수면 잠옷이다. 지금 이 블로그 포스팅을 쓰는 순간에도 수면 바지를 입고 있다.
오늘날 많은 한국인들이 즐겨 입고 있는 수면 잠옷. 외국에도 수면 잠옷이 있을까? 외국인들은 수면 잠옷을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한 적이 있었다.
작년 이 맘때쯤 일일 것이다. 왓츠앱이라는 펜팔 어플리케이션으로 한창 외국인들과 채팅을 즐겨하던 때였다.
스위스 사람과 왓츠앱으로 통화를 하게 되었다. 홍콩에서 일하고 있다는 스위스 사람은 날씨가 좀 서늘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많은 한국 사람들이 수면 잠옷을 즐겨 입는다고 답했다.
스위스 사람은 너도 집에서 수면 잠옷을 입고 있냐고 물어 보았고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 사람의 반응은 딱히 좋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집에서 수면 잠옷을 입고 있는 것은 좀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었을까? 지극히 평범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그 사람은 집에서도 옷을 잘 차려 입고 있는 특별한(?) 계층인가 보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서양의 파자마가 두툼한 형태일 경우 우리나라 수면 잠옷과 비슷하다. 그리고 서양 문화에서는 파자마 차림이란 잠자는 시간대 침실에서나 하는 것이 정석이고. 집안이라고 하지만 수면잠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것은 좀 그렇다고 할까. 특히 남 앞에서는 실례라고 한다.
하지만 이곳은 한국. 한국인인 남편과 나는 올해도 마찬가지로 추우면 수면 잠옷을 입고 집안을 왔다갔다 할 것이다.